고혈압 유도 쥐에 ‘핑거1호’ 에탄올 추출물 8주간 섭취시킨 결과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 혈압 20% 감소, 대동맥 두께는 24% 감소 

김현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수확후이용과 농업연구사

김현주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김현주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현대 식생활의 서구화, 1~2인 가구 증가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과거보다 육류, 유지류, 당류 등 소비가 증가하고 신체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대사증후군이 점차 증가 추세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당대사 이상,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과 같은 위험인자들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특히, 만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4.5%에서 2019년 27.2%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혈압 예방과 개선을 위한 식생활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능성이 높은 식재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손가락조는 조, 기장과 같은 밀렛류에 속하는 작물로, 식량작물 중 칼슘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B, 폴리페놀 등 기능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손가락조는 동부아프리카 지역이 원산지로서 환경적응성이 뛰어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견뎌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합한 작물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18년 국내에서 최초로 손가락조 품종 ‘핑거1호’를 개발하고, 식품 및 기능성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에서는 한양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핑거1호’의 항고혈압 효능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기능성분을 구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고혈압을 유도한 쥐에 ‘핑거1호’ 에탄올 추출물을 8주간 섭취시켰을 때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180.7mmHg에서 144.4mmHg로 약 20% 감소했고, 대동맥 두께는 300.6㎛에서 227.8㎛로 약 2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고혈압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캅토프릴(captopril)과 유사한 효과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핑거1호’ 추출물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혈관 수축과 관련된 효소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의 수준을 약 36% 감소시켰으며, 이 작용에 필요한 효소(레닌) 작용을 약 65% 감소시켰다. ‘핑거1호’ 추출물의 항고혈압 효능에 관련있는 주성분은 카테킨임을 확인했으며, ‘핑거1호’에는 카테킨이 791.85㎍/g으로 다른 작목보다 많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본 연구결과는 산업재산권 출원을 하고, 국제 전문학술지 Antioxidants에 게재했으며, 앞으로 국내산 손가락조 ‘핑거1호’가 기능성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체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을 통해 국내산 손가락조 ‘핑거1호’의 고혈압 예방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재배농가가 확대되고 국민적 관심이 커진다면 다양한 기능성 소재로서 이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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